세계적인 종합가전기업 GE의 제프 이멜트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역점 과제 중 하나였던 '친환경 규제'를 폐기한 점을 비판하면서, GE는 전임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에 맞서는 친환경 경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멜트 회장은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기업은 탄력적이어야 하고, 전 세계의 정치적 변동성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기업은 각자의 '대외 정책'을 보유한 채 우리의 고객과 사회의 요구를 다루는 해법과 기술을 창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멜트 회장은 미국 주도로 재작년 11월 체결된 국제 기후 변화 협약인 '파리협정'의 준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기후 변화가 파리협정과 같은 국가 간 협약을 통해 국제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미국이 이 같은 도전의 해법을 모색하는 데 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협정엔 200여 개 국가가 서명했고, 미국도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이후 탄소 배출량에 따라 징벌적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세' 도입을 점진적으로 추진해왔지만, 트럼프 정부는 최근 이를 백지화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