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3명 살해' 한인 피의자, 송환 대기 중 도주

필리핀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남성이 현지 이민국에서 본국 송환을 앞두고 도주했습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마닐라 인근 비쿠탄 이민국의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돼 있던 38살 박모 씨가 달아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씨는 현지시간 오늘(6일) 새벽 다른 한국인 1명과 함께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도주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 11일 앙헬레스 인근 바콜로 시의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돼 한국 송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피살된 한국인들은 지난해 서울 강남에 투자법인을 세워 150억 원대 유사수신 행위를 벌이다 같은 해 8월 필리핀으로 도피했습니다.

박 씨는 필리핀에서 이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대가로 주거지를 제공하는 등 함께 지내오다가 이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