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과 식품 등을 수출하는 일본 기업들에게 수출대상지에서 가장 경합하는 상대는 같은 일본기업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6일 NHK방송이 보도했다.
한정된 해외 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제살 깎아먹기도 불사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벌인 이번 조사는 농림수산물이나 식품 등을 취급하는 기업 2천630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응답한 회사 가운데 실제로 농림수산식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약 28%인 734개사로, 그 가운데 72% 정도는 수출 규모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수출대상지에서 경합하는 기업의 국적을 물어본 결과 '같은 일본 기업'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일본무역진흥기구는 "식품 등의 수출대상지가 일본계의 슈퍼나 와쇼쿠(和食)를 파는 음식점 등 극히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JETRO는 향후 해외 현지자본의 슈퍼와 전문 조리사 등을 대상으로 일본의 식재료나 조미료를 소개하는 이벤트 개최를 늘려갈 예정이다.
일본 정부도 식품 등의 수출을 지원하는 전문조직을 다음달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1년 도호쿠대지진 때 발생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영향으로 일본 식품이나 농림수산물 수출에 여전히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지금도 33개 국가·지역이 일본 농수산물·식품 수입을 규제하고 있고, 규제를 완전히 폐지한 곳은 네팔, 모리셔스 21개국뿐이다.
현재 중국은 도호쿠, 간토, 주부 등 1도9현 전체의 식품을, 한국은 도호쿠, 간토 8개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