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을 틈타 '관피아'가 부활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공공금융기관 최고경영자 인사에서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출신 관료, 이른바 '관피아'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시민단체인 사회공공연구원은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간 임명된 44명의 공공기관장 중 과반인 24명이 전직 관료출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간에 관료 출신이 기관장으로 취임한 공공기관으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에너지공단, 전략물자관리원,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근로복지공단, 한국마사회, 한국고용정보원 등이 있습니다.
공공금융기관장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에 문창용 전 기재부 세제실장이, 12월에는 예탁결제원 사장에 이병래 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각각 취임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에 기재부 출신 김규옥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취임했습니다.
지난 2일에는 수출입은행장으로 기재부, 금융감독원 출신 최종구 SGI서울보증 사장이 내정됐습니다.
아직 이달 말 주주총회 의결이 남아있지만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도 옛 산업자원부 차관 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