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에서 0시 공개되는 음원이 사라질 전망이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멜론, 엠넷닷컴, 지니, 벅스 등의 음원서비스 사업자들은 0시 음원 발매가 차트를 왜곡시킨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관련 개편을 단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업계의 목소리가 높자 지난해 12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에 건전한 음원 유통 시장 확립을 위해 음원 사재기 유인 우려가 있는 차트 집계 시간 조정 등에 대한 대책을 추진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고, 음콘협과 음원서비스 사업자들은 권고에 따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멜론과 벅스 등 주요 사이트는 시간당 바뀌는 실시간차트는 기존대로 유지하되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발매된 음원에 한해 집계하기로 했다.
오후 6시 이후 공개된 음원은 다음 날 오후 1시 실시간차트부터 반영되며, 대신 그사이 일어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치는 일일차트에는 온전히 집계된다.
이 개편안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실시된다.
그러나 올레뮤직과 지니를 운영하는 KT뮤직 측은 "문체부의 권고에 따라 개편은 준비 중이지만 아직 어느 시간대에 출시된 음원만 실시간차트에 반영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통상적으로 가수들은 낮 12시와 0시 두 차례에 걸쳐 음원을 공개했는데 대형 가수나 인기 아이돌 그룹은 주로 0시 발매를 선호했다.
낮보다 일반 이용자가 급격히 떨어지는 심야 시간대여서 팬덤의 호응으로 1위를 휩쓸거나 10위권에 줄을 세우는 것이 비교적 수월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아이돌 그룹은 새벽 시간대에 음원차트 1위부터 10위권을 장악하고 아침이 되면 순위가 급락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또 음원서비스 사업자 직원들이 심야 시간대에 근무해야 하는 문제도 지적됐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의 최광호 사무국장은 "지난 2015년 공정성을 저해한다는 논란이 인 차트의 '음원 추천제'가 폐지되거나 개선됐듯이 0시 음원 공개도 사재기 등 차트 왜곡 우려가 있어 이를 지양하는 개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음원의 공개 시간은 여전히 기획사나 가수의 자율에 맡긴다"며 "이번 개편은 0시 음원 공개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