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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국에'…평택시의원 10명 공무원 12명 동반 외유 논란

'AI·구제역 나몰라라'…7박 9일 1인당 325만 원 유럽 연수 추진

경기도 평택시의회가 대통령 탄핵과 AI·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위기인 상황에서 공무원들을 대거 거느리고 동유럽 해외연수를 추진해 비난을 받고 있다.

평택시의회는 전체의원 16명 가운데 10명과 공무원 12명 등 모두 22명이 오는 3월 2∼10일 7박 9일 일정으로 그리스·불가리아·루마니아 등 유럽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연수는 김윤태 의장과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4명,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5명 등 10명이 참여하며 의원들을 보좌하는 의회사무국 소속 전문위원 등 공무원 8명이 함께 한다.

또 집행부에서 도시·문화·체육·청소 담당 과장과 계장 등 4명도 함께 연수에 참여해 해외연수 인원은 의원 10명, 공무원 12명(의회사무국 8명·본청 4명) 등 22명이다.

연수 목적은 유럽 각국 관광정책·문화재 및 유적관리·체육정책·체육시설물 관리·친환경 도시계획·구도심 보전과 육성·선진 폐기물 시설 및 시가지 환경 사례탐구다.

이를 위해 아크로폴리스 유적지, 파르테논·니케 신전, 아테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방문·네오르네상스 양식으로 설계된 펠레슈성 탐방·세인트 페트카 지하교회·레닌광장·부쿠레슈티 시내 탐방, 폐기물 및 재활용 박람회 센터 방문 등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경비는 예산 250만 원에 자부담 75만 원 포함해 1인당 325만 원이다.

평택시 한 공직자는 "최순실 국정농단·대통령 탄핵, AI·구제역으로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가 위기 상황에서 시의회가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연수를 추진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의회 관계자는 "3월을 제외하고 임시회와 정기회, 사무행정감사 등 의회일정이 꽉 짜여 있어 시기적으로 안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연수를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해외연수를 통해 선진지에 대한 우수사례 조사 등을 통해 평택시의 주요정책 입안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공부를 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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