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서울도 AI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에서 기르는 가금류는 총 천66마리로 농장에서 대량으로 닭이나 오리를 기르기보단 자가소비나 관상 목적으로 소규모로 기르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서울시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늘(4일)부터 폐사체 발견 지점 반경 10㎞ 안에 있는 닭·오리 등 872마리의 이동을 제한했습니다.
서울의 5개 구를 제외한 19개 구가 모두 대상 지역에 포함됐습니다.
가축 분뇨와 알 등의 이동도 함께 금지됐습니다.
폐사체가 발견된 성동지대 앞 도선장 인근과 자전거도로를 폐쇄하고 물청소와 집중 소독 등 주말에도 총력 방역 태세를 갖추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뿔논병아리 폐사체를 수거한 한강사업본부 직원 9명에게도 항바이러스 약을 주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는 등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도 했습니다.
한강과 지천 등 서울의 주요 야생 철새 도래지에 대한 관리도 수위도 높였습니다.
특히 야생 철새 다수 개체가 모이는 강서습지생태공원과 성동살곶이공원 등은 오늘 국립환경과학원 직원들이 나와 조류 분변을 채취해 AI 감염 여부를 검사했습니다.
시는 지금까지 안양천, 도림천, 양재천, 중랑천 등 한강과 지천 등 야생조류 서식지 8곳에서 분변을 수거해 총 천770점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폐사체 발견지에서 3㎞ 떨어진 곳에는 조류 186마리를 기르는 어린이대공원이 있지만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AI 전파를 우려해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관련 매뉴얼에 따라 폐사체 발견일 7일 이후 닭에 대한 임상검사 결과 이상이 없으면 닭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오리와 기타 가금류는 14일 후 임상·혈청 검사를 해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풀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