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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긴장한 현대차, 9년 만에 주한 美 상의 재가입

현대자동차가 9년 만에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재가입을 신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소통 채널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1일 "한미 양국 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는 암참 가입을 결정, 작년 말에 가입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최대 교역국가 중 하나이며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대차는 미국에 공장을 비롯해 연구소 등 현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가입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차의 암참 가입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비한 성격이 짙다.

자동차는 트럼프가 무역 불균형을 지목한 대표 산업으로 국경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지난달 17일 서울에서 외신기자를 상대로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트럼프의 투자 압박에 최대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트럼프 당선 이전에도 미국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 주정부와 미국 상·하원 의원과의 정기적인 교류 등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다져왔다.

그러나 트럼프가 워낙 강하게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추진하자 미국과의 소통 채널을 확대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08년에도 1년간 암참 회원사로 활동했다.

당시 양국은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앞서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편파적인 관점이 아니라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입장을 표명해 결과적으로 양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가입 사실을 알리고 한국 기업에 가입을 권했다.

암참은 1953년 한미 양국의 투자와 무역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 경제단체다.

회원사와 한국 방문 기업인·정치인에게 한국 경제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양국 정부 각료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기도 한다.

회원사 700여개 중 40%가량은 미국을 제외한, 한국 등 다국적 기업이다.

CJ와 풍산 등 국내 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삼일회계법인, 김&장법률사무소는 이사로도 활동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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