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이나 광저우 등을 목적지로 하는 충칭발 열차의 승무원인 35살 리 웨이 씨.
그에겐 열차 승객들의 불편함이나 안전을 살피는 일 말고도 특별한 업무가 있습니다.
“혹시 초상화 하나 그려드릴까요?”
중국의 대표 명절인 춘제를 맞아 고향으로 가는 아기 엄마부터 할아버지까지, 그는 사연이 있어 보이는 승객에게 먼저 다가가 초상화를 제안합니다.
귀향 열차에 탄 이들의 설레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두려는 겁니다.
이렇게 리웨이 씨는 12년 동안 무려 1,800명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왜 그는 승객들의 초상화를 그리게 됐을까요?
사실 그의 어렸을 적 꿈은 화가였습니다.
예술 학교 입학시험을 쳤다가 낙방한 이후 어쩔 수 없이 열차 승무원의 길을 선택했지만, 그렇다고 화가에 대한 꿈을 꺾은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술 고등학교 학생들이 열차 안에서 그림 그리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그때 자극을 받고, 자기도 짬짬이 승객들의 초상화를 그리겠다고 결심한 겁니다.
승객들의 모습을 자세히 그리려고 카메라도 샀습니다.
리 웨이 씨는 “초상화를 그려주면 승객들이 긴 여정을 심심찮게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그림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출처 = 차이나데일리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