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특검, 내일 장시호·김종덕 前 장관 소환…김종 다시 조사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내일(30일) 소환합니다.

특검팀은 내일 오전 10시부터 장씨와 김 전 차관을 피의자로, 김 전 장관을 참고인으로 각각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장씨와 김 전 장관은 특검팀에 처음 나와 조사를 받습니다.

김 전 차관은 24일부터 26일까지 연이어 출석한 바 있습니다.

최씨 언니 최순득씨의 딸인 장씨는 최씨, 김 전 차관과 공모해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하게 압박한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 (그랜드코리아레저)에도 압력을 넣어 2억원의 후원금을 받아 낸 것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당시 조사됐습니다.

특검은 장씨를 불러 삼성의 후원금을 받게 된 경위 등을 상세하게 캐물을 계획입니다.

특검은 삼성 측이 최씨 측을 '특혜 지원'한 배경에 국민연금공단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찬성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 적용과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네 번째 특검에 출석하는 김 전 차관 역시 이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계속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차관이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문체부 장관을 지낸 김종덕 전 장관도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합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아는지, 작성에 관여했는지,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할 예정입니다.

김 전 장관은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여부를 아느냐는 질문에 "언론에 많이 나와서 뭘 얘기하는지는 알지만 제가 본 적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의 전임인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장관의 이런 발언에 대해 "속된 표현으로 개가 웃는다는 얘기를 하지 않느냐"면서 김 전 장관이 개입돼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리스트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김기춘 전 실장의 질책을 받았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특검은 26일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의 집무실·자택 등과 함께 김 전 장관의 자택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밖에 김 전 장관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의 대학원 은사로, 차씨 추천 덕에 장관에 올랐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차씨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에게 자신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 전 장관을 각각 천거했더니 실제로 청와대 수석과 장관으로 인선됐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