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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제재로 북한 '문화홍보·돈줄' 동상도 타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새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수출금지품목으로 지정한 동상은 수출금지품목에 처음 오른 특이한 품목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수출에 정통한 사람들은 동상 수출 금지령에 전혀 놀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동상은 석탄과 천연자원만큼이나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품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핵개발에 나선 북한에 대한 제재와 고립화를 주창하는 사람들은 만수대창작사와 그 수출 자회사가 북한과 다른 나라와의 관계개선용이라고 여깁니다.

아프리카는 전통적으로 만수대창작사의 주요 수출시장이었습니다.

만수대창작사는 앙골라와 짐바브웨 등 17개 아프리카 나라에 동상을 팔아왔습니다.

북한이 아프리카에 동상을 수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6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당시 아프리카에 불기 시작한 독립운동의 물결은 국가 정체성과 정치적 합법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 상징물에 대한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창출했습니다.

북한은 경쟁 관계인 남한에 맞서 대아프리카 외교관계를 확대하기 위해 처음에는 동상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북한이 동 상을 유료로 전환한 것은 2000년부터입니다.

AP 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유엔의 대북 동상 수출 금지령이 한 달을 맞았지만, 북한의 금고에 중대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북한의 해외 동상 판매 수입은 연간 천만 달러, 121억 원으로 지금까지 모두 1억 6천만 달러 천932억 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북한이 유엔의 이번 석탄 수출 상한제 도입으로 7억 달러, 8천453억 원가량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계산과 비교하면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문화기관 입장에서 보면 아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수대창작사는 1959년 11월 김일성이 직접 설립한 기관으로 주체사상탑, 천리마동상, 만수대기념비 등 3만 8천 개의 동상과 17만 개의 기념비를 북한에 건설했습니다.

4천여 명에 달하는 만수대창작사 예술가들과 직원들은 유엔 제재에도 여전히 바빠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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