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서 가출한 80대 중증 치매 노인이 경찰의 17시간 수색 끝에 발견돼 안전하게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치매 환자인 전모(80·여)씨가 집을 나간 후 연락 두절됐다"는 당진경찰서의 공조요청을 받고 17시간 수색한 끝에 25일 오후 1시 서울대병원 내에서 전씨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할머니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서울대병원 부근에 계신 것으로 확인돼 수색하는 한편 병원 보안요원 및 근무자들에게 할머니 사진과 신고내용을 알려주고 협조를 요청했다"며 "병원 보안요원이 비슷한 인상착의의 할머니를 봤다고 제보해 병원을 돌아본 끝에 할머니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전씨는 "병들고 아무런 도움이 안 돼 자식들로부터 멀어졌다"고 생각해 세상을 떠난 남편이 입원했던 서울대병원에서 휴대전화도 받지 않고 몰래 숨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병원 3층 중환자대기실 의자에 담요를 덮고 누워있는 전씨를 발견해 딸과 사위에게 인계했다.
박승환 혜화서 생활안전과장은 "영하 4도의 추운 날씨에 할머니를 찾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출동한 경찰의 17시간에 걸친 끈질긴 수색과 서울대병원 보안요원 간의 협업으로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경찰은 제보해준 보안요원에게 경찰서장 표창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