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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도 당뇨병 비상…매년 5.6% 증가

15세 미만 '1형 당뇨병' 10만 명 당 3.2명…사회적 관심 필요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량 자체가 극히 적은 '1형 당뇨병'과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 정상보다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지는 '2형 당뇨병'으로 구분된다.

2형 당뇨병은 약물로 치료되지만, 1형 당뇨병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신충호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1995년부터 2014년까지 15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1형 당뇨병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아당뇨'(Pediatric Diabetes)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발병률 추세를 보기 위해 분석 시기를 1995년~2000년과 2012~2014년으로 구분하고 각 기간에 10만명당 발생한 환자 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1995~2000년보다 2012~2014년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발생률이 2.3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5~2000년 15세 미만 10만명 가운데 1형 당뇨에 걸린 환자는 1.36명이었지만, 2012~2014년에는 3.19명으로 급증했다.

또 1995부터 2014년까지 전체적인 발병률 추세를 보면 매년 5.6%씩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신충호 교수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양권에서는 1형 당뇨병이 흔한 질환이 아니다 보니 그동안 학계에서도 관심이 적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2001년 이후 역학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던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가 최근 10만명당 3명에 이르는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1형 당뇨병 발병률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각종 감염에 따른 인슐린 분비세포의 파괴와 비만, 비타민 D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장기적인 1형 당뇨병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겠지만, 체중조절, 햇빛을 통한 비타민 D 보충 등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1형 당뇨병 환자들은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힘든 질환임에도 환자 수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사회경제적인 지원에서는 소외돼 있었다"며 "최근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학계는 물론 사회적인 관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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