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스타트업들에게 2016년은 잔인한 해였다.
스푼로킷은 결국 올해 사업을 접었고, 먼체리는 악전고투 중이며, 도어대시, 포스트메이츠는 자신들의 평가가치보다 낮거나 똑같은 등급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간신히 유치했다.
미국의 유명 쉐프인 데이비드 창이 지원하는 메이플이 최근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밝힌 자료는 음식배달 앱의 힘겨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IT 전문매체 리코드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900만 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메이플은 "한 번 배달할 때마다 손해를 보는 경제논리가 통하지 않는 구조"라고 리코드는 말했다.
메이플이 판매하는 식사는 11달러(1만2천 원)에서 17달러(1만9천 원)로 절대 싸지는 않지만, 고품질의 식사를 직접 만들어 배달한다는 것을 차별화된 영업 마케팅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식품비를 절감해 한 끼 식사당 약 30센트가량의 미미한 이익을 쥐어짜 내고는 있지만, 올해 영업손실은 지난해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천6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총매출액은 4천만 달러다.
이런 영업손실 구조는 인건비와 물건 포장 비용으로 인해 줄어들 기미가 없다.
총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재료 비용과 17%의 마케팅 비용, 여기에 인건비와 포장비 등을 포함하면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이러한 적자 영업은 벌써 수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메이플은 투자자들에게 "연간 2억1천3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게 되면, 적자가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매출이 5배로 늘면 손익 분기점을 넘어 큰 흑자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리코드는 "고품질 음식 배달업이 언제쯤 성숙기로 접어들지, 또 그런 상황이 온다 해도 42%가량의 영업이익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메이플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초기 투자 유치금액인 2천200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 조건은 초기 투자 때보다는 좋지 않은 조건이었다고 리코드는 덧붙였다.
리코드는 "도널드 트럼프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의 형 조쉬 쿠슈너가 설립한 뉴욕의 벤처기업 '쓰라이브 캐피털'이 초기 메이플에 자금 투자를 했다"고 말했으나, 이번 투자 유치에 쿠슈너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