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이라크 모술 인근 바르텔라 마을의 마르 쉬모니 기독교 교회에서 24일(현지시간) 저녁 성탄 예배가 치러졌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 교회에서 성탄 예배는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아시리아계 기독교도가 주로 살던 이 마을은 2014년 8월 IS에 장악됐다가 올해 10월 이라크 정부군의 작전으로 탈환됐다.
IS는 이 마을을 점령하자마자 기독교 교회를 이단이라면서 첨탑의 십자가를 떼고 성구와 성상을 불태웠다.
피란하지 못한 기독교도에겐 무거운 세금과 개종을 요구했으며 거부하면 죽이기도 했다.
다시 예배를 볼 수 있게 된 신자들은 감격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나다 야쿠브 씨는 AFP통신에 "행복을 뭐라고 형용할 수 없다"며 "새 삶을 찾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 상당수가 돌아오지 못해 여전히 빈집이 많지만 교회 앞에는 성탄 트리도 세워져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이라크군은 혹시라도 있을 IS의 테러에 대비해 교회 주변을 삼엄하게 경계했다.
이 교회의 무사 쉬모니 주교는 로이터통신에 "이라크는 어두운 구름에 싸여 있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도 우리는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신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