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의 그리스 여성이 자신의 딸의 아기를 대신 낳음으로써 세계 최고령 대리모 할머니가 됐다.
24일 그리스 언론에 따르면 그리스 중부 라리사 인근에 거주하는 아나스타시아 온투는 지난 20일 아테네의 한 병원에서 1.2㎏의 여아를 출산했다.
온투는 자궁 절제로 임신이 불가능한 43세의 딸을 대신해 자신의 자궁에 시험관 시술로 수정란을 이식한 뒤 임신에 성공, 31주 만에 제왕절개로 분만했다.
온투는 이로써 딸을 위해 대리모 출산에 성공한 세계 최고령자가 됐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지금까지 딸을 위해 대리모로 출산에 성공한 사람 중 최고령은 2006년 66세였던 스페인 여성 마리아 델 카르멘 보우사다 라라였다.
이 여성은 대리모 출산 3년 뒤인 2009년 암으로 사망했다.
이번 분만을 감독한 아테네의 산부인과 의사 콘스탄티노스 판토스는 "산모의 나이 때문에 대리모의 임신에 회의적이었다. 정말 영웅적인 할머니"라고 평가하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온투는 현지 방송에 "엄마라기보다는 할머니라는 느낌이 훨씬 강하다"며 "임신을 하지 못하게 돼 고통을 당하는 딸을 위한 것이었기에 나로서는 쉬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온투는 임신 기간 몇 가지 건강 문제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7차례 임신 시도를 했으나 모두 실패했던 온투의 딸 콘스탄티나는 "처음에 엄마가 나 대신 아기를 낳겠다고 했을 때 미쳤다고 생각했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