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력이 강력하지만 러시아는 어떤 침략자보다 강하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3일 TV로 생중계된 연례 연말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군사력과 관련한 양국의 전날 설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습니다.
푸틴은 "미국의 군사력이 강하다는 걸 누구도 반박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미사일과 잠수함, 항공모함 등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침략자보다 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은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군 현대화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는 50%의 무기를 현대화했으며 오는 2021년까지 이 지표가 70%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미사일 방어망, 즉 MD 극복 시스템을 포함한 핵전력 현대화에서 진전을 봤다"면서 "러시아가 개발한 MD 회피 시스템이 미국의 MD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은 그러나, 미국과 군비 경쟁을 벌이며 경제 사정에 맞지 않는 무리한 예산 지출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전날 주재한 국방부 직원 확대회의에서 "러시아군은 현재 어떤 잠재적 침략자들보다 더 강하다"면서 "전략 핵무기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하고 MD 체계를 돌파할 수 있을 만큼 미사일 성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군이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라고 반박하고 나섰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와 관련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진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맞대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