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노동자 계층, 특히 백인 노동자 계층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는 "엘리트주의"에 빠진 탓에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이 주장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23일)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엘리트주의가 당의 사고방식에 스며들었다"며, 그로 인해 진보적 가치가 노동 계층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이 민주당 안에 생겼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원인 바이든 부통령은 "주로 백인들이지만 백인이 아닌 사람들도 포함된,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한 아주 많은 사람에게 민주당이 그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고 알리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 때 자신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 주 스크랜튼 근처에서 유세할 때 둘러보고는 "이러다가 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당시 유세에 참가했던 주민들이 "같이 자란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의 자손들이었으며, 절대 인종주의자나 성차별주의자가 아니었다"며 "그런데 우리는 그들과 제대로 대화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중산층 사람들이 가지는 두려움이나 동경, 걱정거리에 대해 대화하지 않는 실수를 꾸준히 저질렀다"고 자평한 뒤 "트럼프가 사람들의 편견과 두려움을 이용했지만, 그는 적어도 사람들이 그런 고통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패장'인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자신이 대선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을 알았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그가 왜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지 과연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