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현지 시간으로 어제(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서 최근 받은 당선 축하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이 이구동성으로 '핵무기 강화론'을 펴, 미·러가 핵전력 경쟁을 벌인 냉전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지 하루만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수위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5일 그에게 보낸 축하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편지에서 먼저 "가장 포근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길 바란다"고 축하인사를 건넸습니다.
푸틴은 이어 "두 나라가 최근 몇 년간 직면해 온 심각한 글로벌 및 지역적 도전 과제는 양국 관계가 세계의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국제 현장에서 우리의 협력 수준을 질적으로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과 더불어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행동함으로써 다른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의 틀을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단계를 밟아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수위 성명을 통해 "아주 멋진 편지"라며 "그의 생각은 아주 옳다"고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두 나라가 이러한 생각에 부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대체 경로를 여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이 핵 전투력 강화 방침을 밝히자, "미국의 핵 능력을 대폭 강화·확장하겠다"는 트윗을 올려 경솔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양국이 핵무기의 수와 크기를 줄이기 위해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된 노력을 되돌릴 수 있는 새로운 군비 경쟁의 망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군축·핵무기 비확산센터'는 트위터에 "트럼프가 새로운 핵무기 경쟁 레이스를 제안했다"며 "핵무기 능력 확대는 글로벌 재앙이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