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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질환' 기사, 승객 40명 탄 공항버스 운전 '아찔'

뇌혈관질환을 앓는 70대 기사가 승객 40명 정도가 탄 공항리무진버스를 몰다, 양팔이 떨려 간선도로 갓길에 갑자기 버스를 세운 아찔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제(22일) 오후 10시 45분쯤 부산 대저동 김해공항 근처 마을 앞 도로에서 "공항버스 운전기사가 손을 떨고 있으며 상태가 좋지 않다"는 승객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하니 버스는 도로 옆에 정차된 상태였고 버스 기사 A(71)씨는 운전석에 앉아 양팔을 떨고 있었습니다.

이 공항버스는 김해공항에서 밤 10시 20분에 출발해 울산 태화로터리로 가는 버스로 출발 후 5㎞ 정도 운행했을 때 기사 A씨의 팔이 떨리면서 갑자기 차를 갓길에 세운 겁니다.

결국, A씨는 119구급차로 이송됐고, 해당 버스 업체인 태화공항버스 측은 다른 기사를 보내 같은 버스에 승객들을 울산까지 태워 갔습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이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울산에 도착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 버스는 김해공항∼양산∼울산을 오가는 공항리무진 셔틀버스로 양산∼울산은 경부고속도로 구간이어서 고속도로 주행 중 기사가 이상 증세를 보였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특히 리무진 버스 운행 업체는 울산에 있는 '태화공항버스'로 지난 10월 14일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화재로 10명의 사망자를 낸 태화관광 대표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A씨가 뇌혈관질환으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라는 점입니다.

A씨는 울산의 한 병원에서 손 떨림, 운동능력 둔화 등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세 때문에 정기적으로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이 공항버스업체서 15년가량 일하다가 지난 2월 퇴사했으나 업체 측의 요청을 받고 그제(21일)부터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 이틀 동안 일할 때 다시 입사 원서를 쓰고 난 뒤 운전했다"며 "A씨에게 심각한 질환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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