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백 포대의 쌀을 수시로 보내와 '누가?, 왜?' 선행을 펼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2일 광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익명의 기부자가 구청에 20㎏ 백미 100포대를 보내왔다.
백미를 보내온 이는 지난 2015년 11월에 50포대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올해 1, 3, 9월에도 각각 100포씩 이번 기부까지 합쳐 모두 6차례에 걸쳐 550포대의 백미를 신분을 감춘 채 기부를 펼치고 있다.
동구청 직원들은 다만 매번 같은 식자재공급업체를 통해 백미를 배달해와 같은 사람의 선행으로만 추정하고 있을 뿐 누가 보냈는지는 짐작을 못하고 있다.
백미를 배달한 업체 측은 "기부자가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며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같은 분이라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동구는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쌀을 내년 설 명절에 소외계층 주민들에게 골고루 전달할 예정이다.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은 "익명의 기부자가 누구인지 구청장도 궁금하다"며 "어느 때보다 이웃사랑이 필요한 시기에 백미를 맡겨준 기부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