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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걷다 '쾅'…길 잃는 치매 노인 변사 잇따라

길 잃은 치매 노인들이 고속도로를 걷다 교통사고를 당해 숨지거나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잇따라 이들을 보호할 안전장치와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22일 강원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2시 12분께 강원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 중앙고속도로에서 치매 환자 A(68·여) 씨가 안개가 자욱이 끈 고속도로를 걷다 올란도 승용차(이모·43)에 치였다.

A 씨는 최초 사고 이후 두 차례 더 지나가는 차량에 의해 충격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 씨는 끝내 숨졌다.

앞서 지난 12일 양구 방산면 송현교 인근 하천에서는 실종된 치매를 앓는 B(83·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 씨는 발견 이틀 전 집을 나간 뒤 들어오지 않아 가족들이 실종 신고했으나 수심이 1m도 채 되지 않는 하천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지난 7일 낮 12시 38분께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의 한 낚시터 인근 개울가에서도 치매 노인 C(90) 씨가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C 씨는 외출 후 길을 잃다 인근 야산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도내 치매 노인 추정 인구도 2013년 2만3천456명, 2014년 2만4천569명, 지난해 2만5천643명으로 매년 증가한다.

2030년에는 5만여 명이 치매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치매를 앓는 사람들이 늘면서 실종사건도 2012년 128건, 2013년 157건, 2014년 189건, 2015년 22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치매 노인은 초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탈진하거나 숨지는 사례가 잦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도내 치매 환자 관련 구조·구급 출동 횟수도 2011년 324건에서 지난해 547건으로 200건 이상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의심노인을 발견하면 재빨리 경찰이나 관련 기관에 신고하는 등 시민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작은 관심이 사고예방은 물론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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