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모바일 게임 '슈퍼마리오 런'(Super Mario Run)이 전 세계에서 출시 나흘 만에 4천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닌텐도는 슈퍼마리오런이 140개 넘는 나라의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차트에서 정상에 올라 기록을 세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35년 된 닌텐도의 인기 게임 슈퍼마리오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이 게임은 애플 기기용으로만 출시됐으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닌텐도에 따르면 슈퍼마리오런은 100여개국에서 게임 매출 10위 안에 들었다.
미국에서는 매출 1위지만 본거지인 일본에서는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모바일산업 조사업체인 앱애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4천만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진 것은 같은 기간으로는 사상 최대라면서 애플의 프로모션에 힘입었다고 덧붙였다.
앱애니는 슈퍼마리오런의 첫 사흘간 매출을 1천400만 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게임을 내려받은 사람 가운데 4%만이 유료 업그레이드한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슈퍼마리오런 앱은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지만, 전체 24단계를 모두 즐기려면 10달러를 내야 한다.
이는 모바일게임으로는 이례적인 방식이다.
'클래시로얄'이나 '게임오브워' 같이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게임들은 제한 없는 이용을 허용하는 대신 게임을 더 효과적으로 즐기려면 유료 아이템을 사도록 하고 있다.
닌텐도는 이용자들이 추가로 돈을 내는 부담을 걱정하지 않고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불평을 듣고 있다.
닌텐도의 또 다른 히트작을 바탕으로 미국 나이앤틱이 개발한 '포켓몬 고'가 올여름 선풍을 일으키자 슈퍼마리오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판매 부진 우려에 출시 후 닌텐도 주가는 10% 넘게 빠졌다.
앱애니의 애널리스트 사미르 싱은 "매출 면에서 유료 게임으로는 매우 성공적이다. 하지만 기대는 더욱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포켓몬고가 대성공했지만 닌텐도는 여전히 콘솔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옮겨가는데 고전하고 있다면서 "매우 다른 2가지 세상을 잇는 것은 기업들에 언제나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