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에서 2011년과 2014년 정상에 올랐던 체코의 페트라 크비토바가 괴한의 흉기에 찔려 왼손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AP 통신은 크비토바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체코 동부 프로스테요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한 남성의 습격을 받아 왼손가락 5개와 신경 2개를 다쳐 3시간 45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30대 중반의 범인이 달아났으며, 그를 뒤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크비토바는 자신의 SNS에 "왼손을 심하게 다쳐 상당히 충격받았지만, 살아남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부상이 심각하고 여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나는 강하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왼손잡이인 크비토바는 이번 사건으로 선수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됐습니다.
크비토바의 대변인은 "다시 테니스를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3개월은 쉬어야 해서 내년 초 호주 오픈과 시즌의 상당 부분을 놓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세계랭킹 11위인 크비토바는 2006년 프로에 데뷔했으며, 윔블던에서 처음 우승한 2011년에는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올해는 우한과 주하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크비토바는 20일 체코 출신 선수인 루시 사파로바와 함께 브르노 시에서 열린 자선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사파로바는 체코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우리 모두에게 충격적인 일이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적인 여자테니스선수가 흉기에 찔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여자테니스 단식 세계 1위까지 올랐던 미국의 모니카 셀레스는 1993년 경기 도중 괴한에게 등을 찔렸고, 코트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2년 3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