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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인권대표, 두테르테 '살인 혐의' 조사 촉구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살인을 고백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필리핀 사법당국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7일 BBC 인터뷰에서 다바오시 시장으로 있을 때 범죄 용의자 3명을 직접 죽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2일에도 대통령궁에서 재계 인사들과 만났을 때 1998년 강간, 유괴 용의자들을 직접 죽였다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자이드 최고 대표는 "필리핀 사법당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살인 혐의를 조사해 즉결 처분을 금지하는, 법에 의한 지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올해 6월 취임하면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필리핀에서는 반년 사이에 6천100여명이 경찰과 자경단에 재판 없이 살해됐습니다.

자이드 최고대표는 "정부 공무원으로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을 본보기 삼아 따르도록 한다면 살인과 폭력을 선동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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