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과 소비 하락으로 계속 내려가던 산지 쌀 가격이 올해 수확기 들어 처음으로 소폭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이 80㎏ 기준 12만8천852원으로 전회(12월 5일) 대비 0.4% 상승했다고 20일 밝혔다.
산지 쌀 가격은 지난 10월 12만9천628원으로 떨어지며 1995년 이후 21년 만에 13만 원 선이 무너졌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계속됐지만, 이번에 수확기 들어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쌀값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한 공공비축미 및 시장격리곡 매입이 목표 대비 93% 수준인 61만3천t까지 마무리되고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민간 매입도 확대된 것이 쌀값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쌀 가격이 쌀 생산 농민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3만 원을 하회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쌀 가격이 계속 12만 원대에 머물 경우 역대 최대로 확보된 내년도 쌀 변동직불금을 다 소진하고도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가격 반등이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공비축미 및 시장격리곡 매입을 차질없이 완료하고, 2016년산 공공비축 산물 벼(농가에서 갓 수확한 벼·8만2천200t) 전량을 내년 초 조기 이관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별 재고관리 대책 및 쌀 부정유통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