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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흔든 트럼프 행보, 타이완서도 논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이 중국의 거센 반발을 산 데 이어 타이완 내부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타이완 집권 여당이자 독립 성향을 가진 민진당 소속 입법위원들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폐기할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중국의 반발이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이스잉 민진당 입법위원은 "지난 수십 년간 많은 나라들이 '하나의 중국' 정책이라는 틀 안에서 타이완을 대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하나의 중국이란 단어를 외교에서 지워버릴 수 있는 기회"라며 "이 정책이 배제되면 다른 나라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 민진당 입법위원인 선푸슝 정치평론가는 "트럼프가 베이징을 한 발 뒤로 물러나게 하기 위해 타이완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차이 총통은 현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해 중국과 선린우호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미국에 고마움을 표시하되 양안 문제를 중국과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다른 국가들이 타이완과 관계를 형성하는데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타이완을 겨냥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이달 초 40여 년의 외교관례를 깨고 차이 총통과 이례적으로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지자 거세게 반발하며 양안 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일각에서는 차이잉원 총통이 곧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안 관계 전문가로 알려진 탕사오청 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 교수는 중국이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경우 타이완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 타이완 수교국들과 외교관계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이 타이완 수교국과 와교관계를 추진할 경우 타이완은 수교국을 잃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탕 교수는 이어 "만약 중국이 타이완으로부터 수입을 줄인다면 타이완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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