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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박채윤 '커넥션' 있나…靑 '전폭지원' 의문 풀릴까

'비선 실세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청와대가 최씨 단골병원 원장이던 김영재씨를 지원한 의혹이 계속 제기됐지만, 명쾌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은 채 베일에 가려 있었다.

청와대 수석이 동원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왔으나 '김영재의원'이 최씨의 단골병원이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막연한 의심을 넘어선 구체적인 연결고리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김씨 측의 긴밀한 접촉 정황이 있다고 12일 보도했으나 김씨 부인 박채윤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는 "김 원장이나 부인은 정 전 비서관을 모른다"고 해명하는 등 연관성을 부정하는 반응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박씨와 정 전 비서관이 직접 대화한 증거가 확인돼 배후에 최씨의 역할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은 한층 짙어진다.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 최씨 간 '메신저' 역할을 하며 최씨와 수시로 대화하고 청와대 문건까지 건넨 인물이다.

최씨의 국정농단 전반과 박 대통령의 비위 의혹까지 파헤쳐야 할 박영수 특별검사팀 역시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정 전 비서관-박씨의 대화 녹취록과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정황을 바탕으로 최씨의 개입 가능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김씨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면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되는가 하면, 박씨가 대표를 맡은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을 통해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업 관련 지원에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영재의원'이 운영하는 의료기기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김씨와 박씨의 '가족 기업'이다.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김씨가 부인과 청와대에 드나든 정황도 드러났다.

이들은 최씨처럼 '보안 손님' 대우를 받으며 청와대에 여러 차례 방문했고, 김씨가 박 대통령을 진료한 적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문회에서 김씨는 "(청와대에서) 연락이 와서 들어간 적이 있다"며 "전화가 왔을 때 흉터가 있었고 감각이 없어지면서 경련이 일어난다는 증상을 설명했고 그 이후에도 피부트러블 등으로 몇 차례 진료했다"고 말했다.

의원급 병원을 운영하고, 대통령 자문의도 아니었던 김씨가 이 정도 대우를 받으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분명히 있어야 할 텐데, 정씨와 박씨의 통화는 이를 규명할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의 통화에서 이른바 '김영재 봉합사'로 알려진 와이제이콥스의 성형수술용 실 사업과 관련한 민원성 내용이 언급됐다고 전해지면서 민원의 '최종 목적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검팀은 와이제이콥스 대표를 맡는 등 김씨와 함께 사업해 온 박씨가 병원 단골손님인 최씨를 '관리'하는 역할을 하면서 친분을 쌓았고, 최씨를 통해 정 전 비서관을 알게 됐을 개연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정 전 비서관을 소개해주고 민원 관련 연락을 취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직접 정 전 비서관 등에게 민원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

특검이 본격 수사에 돌입하면 최씨와 정 전 비서관, 김씨와 부인 박씨 등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씨 측과 박씨가 연락한 적이 있는지, 있다면 그 대화 내용이 무엇인지 등도 확인해 최씨와 박씨, 정 전 비서관의 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최씨가 직접 개입한 부분이 드러나면 초점은 박 대통령으로 옮겨 간다.

박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에게서 박씨의 민원 내용을 전달받았는지, 그에 따른 조치를 안 전 수석 등에게 지시했는지 등은 대통령 대면조사가 성사되면 특검팀이 확인할 부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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