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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마감·진료시간 '고무줄'…공공의료원 맞나

서민 의료복지를 위해 운영되는 공공의료원 진료시간이 지나치게 짧고 환자보다는 의료진 편의에 맞춰져 이용자들의 불만이 크다.

13일 전국 공공의료원에 따르면 각 의료원은 오전 8시 30분 또는 9시부터 진료를 시작해 오후 5시 또는 5시 30분 마감한다.

점심시간 1시간을 빼면 상당수가 1일 8시간 진료 원칙이다.

일부 의료원은 겨울철에 여름철보다 30분 일찍 시작해 그만큼 일찍 외래진료를 마치기도 한다.

진료 마감 시간을 맞추려고 접수는 통상 30분 먼저 마감한다.

오후 5시에 진료를 마치는 의료원은 오후 4시 30분 이후에는 이용할 수 없어 직장인에게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오후 5시 30분에 마감하는 강진의료원 관계자는 "오후 4시 반쯤이면 외래손님이 거의 없다"며 "이후 급한 환자들은 응급실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의사일정에 따라 진료 시작이 30분~1시간씩 늦춰지거나 마감 시간이 당겨지는 사례도 많다.

공공의료원 의료진도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으며 통상 휴게시간 1시간을 포함해 하루 9시간 근무한다.

토요일 진료를 하는 곳도 전국 34개 의료원 가운데 6~7곳에 그치며 그나마도 과별로 돌아가면서 진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자 편의에 맞춘 진료 일정에 공공을 위한 취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한 의료원 이용자는 "'공공'이라는 말이 의료진 '칼퇴근'에만 적용되는 것 같다"며 "백번 양보하더라도 공공기관 업무시간인 오후 6시까지는 진료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진료시간 연장, 토요일 진료 등도 검토됐지만 아무래도 인건비 부담이 작용해 의료원별로 현재 근무형태가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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