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이 돈줄 죄기에 나선 상황에서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BOE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일부터 일주일 동안 경제전문가 31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1%가 BOE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영국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국가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추락하고 영국 경제가 불확실성에 빠지자 BOE는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25%로 인하했습니다.
최근 브렉시트 우려가 잦아들고 물가가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BOE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이르면 내년 2분기에 목표치인 2%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오늘 발표될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년 만에 최고치인 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다만, 당장 금리 인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경제전문가 전원은 BOE가 당장 모레 여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는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는 국채 4천350억 파운드, 회사채 100억 파운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문항에서 응답자들은 적어도 2019년 초까지 금리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은행 인텐사 산파올로의 아스마라 자말레 이코노미스트는 "BOE의 금리 결정은 유럽연합과 영국이 어떤 방식으로 분리되느냐에 달렸다"며, "2018년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