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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크리스마스 마스 파티도 트럼프호텔서…논란 가중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워싱턴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이해충돌 논란의 핵심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문을 연 이 호화 호텔에서 행사를 치르려는 요청이 쇄도하는 데 따른 것이다.

행사 주최 측도 트럼프 당선인이 속한 공화당은 물론 외국사절과 이익단체 등 다양하다.

허핑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식통들을 인용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주최 연례 크리스마스 파티가 트럼프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올해 크리스마스 파티는 우리가 11월 선거에서 대선과 연방 상·하원 선거를 모두 이긴 만큼 예전보다 더 각별한 축하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크리스마스 파티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허핑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을 접수한 상황에서 당의 공식 행사까지 유치함으로써 그의 호텔이 이익을 보게 됐다며 이해충돌 소지 가능성을 지적했다.

트럼프 호텔은 이외에도 이미 여러 대규모 행사를 유치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앞서 지난 6일 기부자들을 위한 행사를 이 호텔에서 열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초청 연사로 참석했다.

헤리티지재단은 그동안 이 호텔 맞은편의 로널드 레이건 센터에서 관련 행사를 열어 왔지만, 올해는 갑자기 레이건 센터의 공간 부족을 이유로 장소를 변경했다.

또 지난달 8일 열린 미국 대선 직후에는 100여 개 나라 외교관이 모이는 대규모 리셉션도 이 호텔에서 개최됐다.

오는 15일에는 유대계 로비 단체인 전미유대인기구의장회의(CPMAJO)가 아제르바이잔대사관과 공동으로 유대인 명절인 유대교 축일 하누카 연회를 이 호텔에서 열 것으로 알려졌다.

아제르바이잔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연례 인권보고서에서 인권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 국가 중 하나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의 '친정'인 공화당은 물론이고 미국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외국 정부와 압력단체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려고 개관한 지 두 달도 채 안 된 이 호텔에 행사를 몰아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백악관에서 6개 블록밖에 떨어지지 않은 트럼프 호텔은 연방정부 소유 옛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트럼프 그룹은 이 건물을 60년간 사용하기로 미국 정부와 계약을 체결하고 호화 호텔로 재단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15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해충돌의 문제를 제거하기 위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이때 트럼프 호텔 운영 방안에 대한 내용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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