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베테랑 타자 홍성흔이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두산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홍성흔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성흔은 1999년 OB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통산 1천9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2천46안타, 208홈런, 1천120타점을 기록했습니다.
2009년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고 2013년 두 번째 FA를 통해 친정팀 두산에 돌아왔습니다.
홍성흔은 신인왕을 포함해 6차례의 골든글러브(포수 2회, 지명타자 4회)를 수상하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활약했습니다.
2001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동메달과 금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습니다.
2015년 6월 1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역대 우타자 최초로 2천 안타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기량이 하락해 올 시즌에는 소속팀에서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며 올 시즌 17경기에 나서 타율 0.250에 머물렀습니다.
홍성흔은 구단을 통해 "끝까지 야구를 참 잘하는 영웅의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었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약간은 서운한 마음으로 시작한 올 시즌이었다"며 "마지막까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홍성흔은 "앞으로 당분간 가족과 함께 좋은 아빠로, 그리고 좋은 남편으로 쉬면서 몸과 마음을 잘 정리하고자 한다"며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기에 비록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한국 야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의미 있는 일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두산은 홍성흔의 은퇴에 이어 내야수 고영민(32)을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고영민을 전력 외로 분류한 두산은 25일 예정된 보류 선수 명단에서 고영민의 이름을 제외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고영민은 새 소속팀을 찾거나 현역 생활을 마감해야 합니다.
고영민은 지난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었고, 두산과 1+1년 최대 5억원에 계약했습니다.
고영민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두산 주전 2루수로 뛰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2009년 발목 부상 이후 기회가 줄었고, FA 계약을 한 올해에는 1군에서 8경기 4타수 1안타에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