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은 주말인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대규모 촛불집회와 관련해, 청와대 남쪽 율곡로까지는 행진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청장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적은 인원의 행진이라면 청와대 입구 신교동로터리까지 갔다가 집회 시작할 때 합류하는 것은 허용한 전례가 있지만, 율곡로 북쪽으로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청장은 "율곡로 북쪽 구간 행진을 시간제한 없이 허용하면 은평구 방면에 사는 시민들이 거의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교통이 혼잡해지고, 경찰이 일하기도 상당히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제 서울에서 열린 4차 주말 촛불집회를 앞두고 주최 측은 청와대 입구 신교동로터리 등 율곡로 북쪽 지점을 포함한 8개 경로 행진을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최소한의 교통 소통을 이유로 율곡로에서 남쪽으로 일정 거리 떨어진 곳까지만 행진하도록 조건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주최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율곡로까지 행진을 허용했습니다.
이 청장은 "이번에는 사전에 폭력을 계획하고 기도하는 일이 없겠지만 '너무 평화집회만 하면 무르다'며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 신고를 받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제 서울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0만명, 경찰 추산 17만명이 참가했습니다.
주최 측은 오는 26일 서울 집중집회에 300만 명 참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많은 인원이 몰리는 만큼 안전관리에도 주안점을 두고 집회를 관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