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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선수권 참가한 관계자들 '정유라 파문'에 침통

제52회 회장배 전국승마선수권대회 마장마술 첫날 경기가 열린 19일 경기도 화성 발리오스 승마클럽은 선수와 팀 관계자들만 나와 있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승마장이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데다 승마가 대중 스포츠가 아닌 만큼 관중석은 텅 비어있었다.

게다가 승마 종목은 최근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선수로 활동하면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 씨 모녀는 독일 전지훈련 지원을 명목으로 삼성그룹으로부터 거액을 받았고, 자금의 성격 등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정유라 씨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판정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여전히 받고 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최근 승마계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인터뷰를 사양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경기장에 나온 승마 관계자 A씨는 "결과적으로 잘못됐지만, 중장기 로드맵대로 삼성이 지원하고 제대로 쓰여 도쿄 올림픽에 나갔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회장사를 맡은 삼성이 지원을 지속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B씨는 "말 산업 발전이 이번 일로 10년은 뒤처지게 될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문도 좁아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C씨는 "승마가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측근 비리가 문제"라면서 "승마에 대한 '귀족 스포츠'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는데, 정유라 씨가 승마가 아닌 골프나 농구를 했어도 같은 문제가 나왔을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날 대회장에 나온 한 지역 승마협회장은 "정유라 씨 한 명 때문에 승마계가 비판받고 있다"면서 "협회에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면 정유라 씨에 대한 제명을 추진하겠다"는 말도 했다.

한편 이날 회장배 전국선수권 대회장에는 최근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대한승마협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출전신청을 했던 삼성전자승마단 선수들 역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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