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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머 전 MS CEO "하드웨어 이견으로 빌 게이츠와 결별"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빨리 하드웨어 분야에 뛰어들었어야 했다"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하드웨어 분야에 대한 이견으로 빌 게이츠와 헤어지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14년간 MS의 CEO를 맡다가 2013년 물러난 그는 "하드웨어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둘러싸고 자신과 이사회 멤버 간에 견해차가 컸다"면서 "나는 MS의 컴퓨터인 서피스를 강하게 추진했고 게이츠를 비롯한 이사회 멤버들은 이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몇 년 일찍 모바일폰 분야에 뛰어들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게이츠와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여러 해 동안 형제처럼 지냈다. 그러나 몇 년 후 상황이 바뀌었다. 이것은 회사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입장 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제 그는 자신의 삶을,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S를 떠난 뒤 3년 후 나온 고백에 대해 그가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기 시작했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 MS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뒤늦은 자기 합리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발머는 자기주장이 확실한 색깔 있는 CEO였지만, 그의 재임 시기 MS는 가장 험난한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애플과 구글에 IT 업계의 선두자리를 내줬고, 미국 정부와 독점금지법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갈등을 겪었습니다.

특히 그가 벌여놓은 가장 최악의 사업은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어 한물간 노키아를 94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라는 게 실리콘밸리의 지배적 평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3년 여름 발머 CEO가 회사를 떠나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며 "그의 후임인 사티아 나델라는 발머가 저지른 94억 달러로 인해 악전고투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힘을 집중하면서 회사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놓았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MS 주가는 최근 클라우딩 사업 호조와 '세상에서 가장 얇은 PC'로 불리는 서피스 스튜디오 출시 등으로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1999년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현재 미국프로농구구단 LA 클리퍼스의 구단주인 발머는 최근 트위터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지금 클리퍼스와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아내와도 자선 활동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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