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에 휩싸인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감정한 프랑스 감정단이 '위작'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종합적인 검증을 통한 판정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일 '프랑스 감정단의 '미인도' 감정결과 보도에 대한 입장'자료를 내고 "프랑스 감정단이 도출했다는 감정 결과는 종합적인 검증 등을 통한 결론이 아니라 부분적 내용을 침소봉대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이러한 입장을 낸 것은 앞서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감정단이 '미인도'에 대해 사실상 천 화백의 작품이 아니라고 결론 내리고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검찰 측에 제출한 데 따른 것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프랑스 감정단의 감정 결과에 대한 신빙성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프랑스 감정단이 '미인도'가 천 화백의 1981년작 '장미와 여인'을 보고 그린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인도'를 입수한 시기는 1980년 4월로, 이듬해 그려진 '장미와 여인'을 보고 그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러한 점을 지목하며 "결정적으로 감정 결과의 신빙성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현재 검찰과 대검찰청의 과학분석팀, 미술전문가 등이 검증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천 화백의 유족 측이 선정한 프랑스 감정단의 자료가 일방적으로 공개된 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