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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인큐베이터 국가…극도로 고립돼 변화 어려울 것"

"우리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들은 냉전 시기 양극 체제에서 함께 뭉치려 했죠. 서로를 도왔어요. 심지어 사회주의권 밖으로 여행을 다니고 정보와 상품도 주고받았죠. 북한과 고립의 정도가 전혀 달랐습니다."

밀란 라이치악 주한 슬로바키아 대사는 3일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V4(비세그라드그룹)의 사회정치적 전환:교훈과 한반도에의 함의'를 주제로 열린 워크숍에서 "북한은 변화의 동력이 부재해서 사회정치적 전환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고립된 상태"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비세그라드그룹은 중·동부 유럽 4개국(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협의체다.

라이치악 대사는 현재 우리나라와 북한 대사직을 겸하고 있다.

그는 1년에 한 차례 정도 북한을 방문한다고 했다.

라이치악 대사는 "북한 정권은 주민들에게 매우 잔혹하고 그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정권은 끊임없이 주민을 세뇌하고, 사회에서는 선전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가의 사회정치적 전환에는 "강력한 시민 의식과 중산층이 필요하다. 중산층이 사회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을 보면 사실 거의 중산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일반적으로 중산층의 삶에 작용하기 때문에 제재가 실질적인 효과를 낳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처버 가보르 주한 헝가리대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전환은 북한 주민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국제사회는 북한이 바람직한 변화를 이루길 바라고 있고, 헝가리 정부도 한국의 평화와 안보, 통일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가보르 대사는 이어 "북한의 올해 핵·미사일 도발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북한이 이러한 도발 대신 바람직한 발전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4개국 주한 대사와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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