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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원, 자국 공군 시리아 영구 주둔 협정 비준

상원 승인만 남아…시리아에 해군기지 이어 공군기지도 확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가 자국 공군의 시리아 영구 주둔 협정을 비준했다.

상원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사실상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에 무기한 주둔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은 이날 협정 비준을 위한 표결에서 참석 의원 446명 전원 찬성으로 비준안을 승인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공습 작전을 개시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8월 말 시리아 정부와 공군 주둔 협정을 체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8월 초 비준을 위해 이 협정을 하원에 제출한 바 있다.

하원 비준을 통과한 협정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은 시리아 측의 요청에 따라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의 흐메이임 기지에 무기한으로 무상 주둔하게 된다.

러시아 공군의 작전은 주둔군 사령관이 시리아 정부 대표와 협의해 추진한다.

러시아 주둔군의 임무 수행을 위한 무기와 탄약, 군사 장비 및 물자 등은 관세 없이 자유롭게 시리아로 들여올 수 있으며 주둔군 병력은 시리아 국경수비대나 세관의 검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국경을 넘을 수 있다.

러시아 공군 요원과 그 가족들은 외교관에 준하는 면책 특권을 누리며 그들의 차량은 시리아 측의 검문을 받지 않는다.

협정 정지는 한 쪽이 다른 쪽에 파기를 통보한 지 1년 뒤에 이루어지게 돼 있다.

이날 하원 총회에서 비준안을 설명한 니콜라이 판코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협정 이행에 추가 예산이 필요치 않으며 기존 국방 예산의 범위 내에서 주둔 비용이 충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정은 앞으로 상원 승인을 통과하면 최종 비준된다.

상원도 승인 방침을 밝히고 있어 비준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법적 절차가 모두 끝나면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70년대부터 운용해 오고 있는 시리아 타르투스항의 해군 보급기지에 이어 새로운 공군 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9월 30일부터 시리아 공습 작전을 시작한 러시아 공군은 그동안 흐메이밈 기지를 한시적으로 사용해 왔다.

현지 파견 러시아 공군의 주요 전력은 올해 3월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상당 부분 철수했지만 최근 시리아 사태가 악화하면서 다시 보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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