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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퍼스트' 선언한 구글, 애플과 삼성엔 도전"

"약 10년의 주기로 퍼스널 컴퓨터, 웹, 스마트폰으로 컴퓨팅의 메인스트림은 변해왔다. 이제 분명한 것은 우리가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에서 'AI(인공지능) 퍼스트'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구글 하드웨어 공개 이벤트에서 한 말이다.

이날 공개된 하드웨어들, 특히 주력 상품인 신형 스마트폰 픽셀폰과 스마트 스피커 구글홈은 피차이 CEO의 말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구글 어시스턴트'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그릇의 역할이 이들 기기의 탄생 목적인 것이다.

지금까지 모든 사이트와 블로그 들이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 모든 기기가 AI 환경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구글의 생각이고 미래 전략인 셈이다.

저명한 IT 전문가인 월트 모스버그는 IT 전문매체 리코드에 "나는 1년 전 칼럼에서 구글이 자체 하드웨어를 제조해야 할 때가 됐다는 다섯 가지 이유를 쓴 바 있다"면서 "그러나 그때 나는 AI에 관한 앵글을 간과했다. 그러나 구글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모스버그는 "모든 기술 기업들이 AI를 강조하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기기를 스마트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구글은 자신들의 버전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이 경쟁에서 이길 힘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픽셀폰이 알루미늄 재질로 외양을 고급화하고 카메라 성능을 향상시키고 보다 빠른 처리 능력을 갖췄지만, 경쟁자인 삼성의 갤럭시나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 더 낫다고 할 만한 구석은 없었다.

특히 모든 사양이 공개 훨씬 전에 모두 유출이 돼 새로울 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픽셀폰을 주목하는 것은 구글 어시스턴트 때문이다.

구글의 탁월한 검색과 맵 기능,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의 총화라 할 수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는 쌍방향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모스버그는 "구글의 이 대담한 행보가 테크 산업의 판을 흔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아마존 에코 등 스마트 홈 시장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가 내장된 하드웨어 구글홈으로 인해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다.

한 번도 제대로 된 경쟁자를 만난 적이 없는 독보적 기업 애플, 그리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 구글의 픽셀폰은 분명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모스버그는 전망했다.

구글이 던진 'AI 기반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라는 화두에 애플과 삼성이 어떻게 대처하고 반응할 것인지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판세, 나아가 테크 기업들의 장래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글의 새 스마트폰을 깎아내리는 시각도 없지 않다.

안드로이드폰 애널리스트인 JR 라파엘은 컴퓨터월드에 "픽셀은 구글이 실현하지 못했던 모토로라의 꿈이 환생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할 당시 구글은 자신들의 OS로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평정할 스마트폰을 꿈꿨지만, 허사로 돌아갔고 이후 나온 넥서스 모델도 결코 시장에서 일등이 되지 못했다"며 "픽셀폰은 넥서스의 후속 모델에 불과하며 구글의 OS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폰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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