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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르드계 채널 강제 송출중단…"언론에 재갈 못물려" 반발

"자유로운 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없다." 4일 터키 쿠르드계 채널 imc-TV가 당국에 의해 강제로 송출 중단을 당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전파를 탔다.

터키정부는 지난주 imc-TV를 비롯한 12개 쿠르드계 채널과 10개 라디오에 방송중단 명령을 내렸다.

당국은 이들 TV와 라디오가 쿠르드계 테러단체의 선전을 전파한다는 혐의를 댔다.

터키의 최대 위성방송 사업자는 정부가 방송중단 명령을 내린 쿠르드계 채널을 서비스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imc-TV는 다른 위성방송 서비스와 인터넷으로 방송을 계속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imc-TV의 '마지막 생방송'을 보면 터키당국은 이날 방송사에 들이닥쳐 케이블을 끊고 방송을 물리적으로 중단시키려 했다.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을 하던 imc-TV 편성책임자 에이윕 부르치는 경찰 인력을 향해 "왜 얼굴을 가리느냐"고 외치고 "우리는 모든 쿠데타에 반대하고, 쿠데타를 활용해 자신들의 쿠데타를 벌이는 세력에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직원들이 하나둘 스튜디오를 채우고 박수를 치며 "언론자유는 옳다", "자유로운 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없다"고 구호를 외쳤다.

이런 모습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imc-TV 직원들의 외침은 곧 화면이 검게 반전되면서 끊겼다.

직원들은 지난주 방송중단 명령 이후 언제든 당국이 급습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방송을 멈추지 않았다.

imc-TV의 진행자 바누 귀벤은 전날 "경찰이 언제든 들이닥쳐 우리 방송을 완전히 중단시킬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터키언론인연맹의 우으우르 귀치 위원장은 "정부가 야권과 사회주의 계열을 탄압하는 데 쿠데타를 이용하고 있다"며 "쿠데타는 실패했지만 대항쿠데타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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