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하루가 넘게 여진이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12일 밤 관측 사상 최강의 규모 5.8 본진이 일어난 후 처음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밤 경주 본진 이후 발생한 여진은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모두 423차례이다.
규모별로 보면 1.5∼3.0이 406회로 가장 많고 3.0∼4.0 15회, 4.0∼5.0 2회이다.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여진이 한차례도 관측되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경주에서 발생한 여진은 22일 오전 5시 8분의 지진이다.
그동안 12일 밤 본진이 발생한 후 여진은 수시간 간격을 두고 계속 반복됐지만 하루가 넘게 일어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이를 놓고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해야 하지만 얼마든 지 규모가 센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열려있는 만큼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일단 일반적인 여진 발생 패턴을 보면 본진이 발생한 후 시간이 갈수록 강도도 약해지고 빈도도 낮아지면서 완전히 없어진다"며 "따라서 경주 지진도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경주에서는 기상청에 의해 관측되지 않는 아주 미세한 여진이 발생하고 있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 경주에서 강도가 센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안심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본진이 일어난 후 여진은 규모도 작아지고 시간이 흐를 수록 발생간격이 커지게 되면서 안정화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따라서 경주지진도 일반적인 지진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그는 경주 지진이 일어난 양산단층대가 아닌 다른 단층대에서 얼마든지 규모가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도 전문가와 같은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경주 지진이 완전히 끝났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여진이 하루가 넘게 발생하지 않은 것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주 여진이 최소 몇주가량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태섭 교수는 "이번에 5.8의 본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여진활동도 다소 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정확한 여진종료시점을 전망하기는 힘들지만 한달 정도까지는 충분히 지속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태경 교수도 이번 경주 여진이 최소 수주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도 여진이 끝나는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수주에서 수개월간 여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