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밤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일주일 전 규모 5.8의 경주 지진 여진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잦은 지진에 우려를 표시하며 한반도에서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땅에 축적된 응력이라는 큰 힘을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진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번에 4.5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곳은 지난 12일 5.8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남쪽으로 1.4∼1.5km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12일에도 5.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뒤 남쪽으로 1.4km 떨어진 곳에서 5.8 규모의 본진이 일어났습니다.
지진의 진원 깊이는 16km로 지난 5.8 규모의 지진(13km)보다 깊었습니다.
이번 지진 역시 부산에서 양산, 경주에 이르는 양산단층대와 평행한 단층대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봤습니다.
지헌철 센터장은 "양산단층 서쪽의 제2, 제3의 단층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으로 지진 발생 빈도는 더 잦아지겠지만, 규모가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응력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규모 6.5 이하의 지진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면서 "한반도 대지진의 전조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지진 역시 지진원을 분석한 결과,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히 뻗어있는 주향이동 단층의 왼쪽과 오른쪽이 어긋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그는 분석했습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본진의 규모가 5.8로 굉장히 큰 편에 속했기 때문에 여진의 규모가 5대 초반까지도 가능하다"며 "위치도 본진의 위치랑 유사하고 규모도 본진보다 적기 때문에 여진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여진의 기간은 짧게는 수주, 길게는 수개월까지 가능하다"며 "당분간은 여진을 안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진이 너무 잦은 것이 심상치 않다"면서 "이번 지진이 여진인지, 아니면 대지진의 전진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손 교수는 이어 "한반도에서도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정부에서 원전에 대한 터부 때문에 자꾸 '안전하다'고 강조하는데, 국민에 대해 솔직하게 지진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피요령을 설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대에 대해서도 활성화된 단층이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양산단층에 대해서는 활성단층 여부와 단층이 길게 이어져 있는 형태인지 혹은 분절화돼 있는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고리·월성 원전과 가까운 데도 국내에 활성단층 지도가 없어 한반도 지질 구조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것은 더 이상 논란거리가 아니며, 주변에 위험한 단층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반도에서도 규모 7.0에 달하는 대지진은 역사적으로 가능하며, 자꾸 흔들리면 지반이 약해지면서 지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헌철 지진센터장은 "양산단층이 활성화된 단층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 센터장은 "양산단층 자체가 활성화된 단층이 아니라 그 주변의 가지에 있는 제2, 제3의 분절된 단층들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진원의 깊이와 지진 규모 등을 종합해보면 단층 길이는 최대 3∼4km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다만 그동안 지진이 잦았던 양산단층 동쪽이 아닌 서쪽에서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만큼, 정밀한 지질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