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을 지닌 노인들에게 접근해 순금 여부를 감정해준다며 금반지 등을 빼앗은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같은 수법으로 노인들의 금붙이를 가로채 달아난 혐의(상습절도)로 한모(57)씨를 구속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김모(69) 할머니는 지난달 27일 충주에 있는 자녀의 집을 방문하러 서초구의 서울고속터미널에 갔다가 범행 대상을 물색 중인 한씨와 마주쳤습니다.
한씨는 김 할머니에게 행선지를 묻고는 자신도 마침 충주를 가는 참이니 승용차에 태워주겠다면서 반포동의 주택가로 유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씨는 김 할머니의 금 반지와 목걸이를 가리키며 "가짜인 것 같은데 근처 아는 곳에서 감정해다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한씨의 호의에 고마워하며 금붙이들을 건넸지만, 이를 받은 한씨는 다시는 김 할머니에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한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터미널과 기차역에서 노인들에게 다가가 5차례에 걸쳐 995만원 상당의 금목걸이와 팔찌, 반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씨는 귀금속을 착용한 노인들에게 다가가 물건을 들어주는 등 호의를 베푸는 척 하며 "가짜 금인 것 같은데 감정해주겠다"고 속여 반지와 팔찌 등을 받아낸뒤 줄행랑을 쳤습니다.
피해자 5명은 66∼79의 노인들이었고, 이 가운데 여성이 4명이었습니다.
한씨는 전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10여차례 수감돼 20년 가까이를 감옥에서 지냈고, 지난달 초 출소해 약 보름 만에 이번 범행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