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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의 진검승부'…경쟁률 100대1 육박

'신도 부러워 하는 직장', '신이 숨겨둔 직장'….

취업 준비생들에게 온갖 질시와 부러움을 받는 금융공기업들의 신입 직원 공채일정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금융공기업은 보수가 높고, 복지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가 안정적이기까지 해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취준생들은 금융공기업 입사시험이 몰린 날을 '금융 A매치'의 날로 부른다.

올해 들어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에 이르는 등 최악의 구직난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100 대 1에 근접한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한은 60.5 대 1…금감원 60 대 1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8일 신입 직원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3천930명이 지원해 60.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57.6 대 1을 기록한 것에 비해 소폭 올랐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다음 달 22일 경제학, 경영학, 법학, 통계학, IT·컴퓨터 등 5과목 중 1과목을 선택해 논술과 함께 필기시험을 치른다.

이어 면접은 집단토론과 심층면접 등 1차 실무 면접과 2차 집행간부 면접으로 진행되며 신체검사를 거쳐 12월 중순께 최종 합격자가 확정된다.

매년 한은과 같은 날 신입 직원 채용 필기시험을 치르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도 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을 제외한 다른 공기업들은 한은과 같은 날인 10월 22일 필기시험이 치러진다.

금감원은 오는 22일까지 신입 직원 원서신청을 받는다.

채용 인원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50여 명을 계획하고 있다.

채용 예정 인원의 25배수 내외에서 서류합격자를 뽑은 뒤 전공과목 및 시사현안에 관한 필기 및 논술, 면접전형 등을 거친다.

지난해에는 정원 50명 가운데 3천 명이 지원, 6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강원대, 부산대, 전남대, 제주대 등 전국 9개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연다.

금감원은 내달 15일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지원자들의 응시 기회를 확대하고자 필기시험 날짜를 달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산은·수은·예보, 작년 평균 96 대 1…올해도 비슷한 수준 예상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도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들 금융공기업의 입사 경쟁률은 작년을 기준으로 평균 96 대 1 수준이었다.

이들은 서류 → 필기시험 → 1차면접 → 2차면접 순으로 대부분 전형이 이뤄진다.

작년 70명을 선발한 산업은행은 오는 20일까지 서류 접수를 한다.

은행일반, 기술, 전산 분야로 나눠서 비슷한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수출입은행도 오는 19일 오후 3시까지 서류신청을 받는다.

작년 42명을 채용한 수은은 올해 일반, 지역전문가, 청년인턴수료자 부문으로 나눠 4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오는 26일까지 원서 접수를 한다.

오는 23일까지 20차례에 걸쳐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지난해 경쟁률은 127 대 1이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예금보험공사는 30명 내외를 뽑는다.

오는 21일 오후 5시에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 금융사 입사 경쟁률도 '신의 직장' 못지않아

시중은행들도 서류전형을 진행 중이다.

우리, 신한,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은 전형을 진행 중이거나 일부 서류전형을 마감했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만 필기시험을 본다.

지난 11일 밤 원서접수를 마무리한 KB국민은행은 내달 8일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입행 경쟁률은 100 대 1 수준이었다.

시험은 금융을 주제로 한 논술과 금융·상식·국사 등 객관식 문제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은 오는 28일까지 원서접수를 받는다.

서류전형→1차 면접 및 인·적성 검사→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신한은행은 오는 26일까지, KEB하나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원서 접수를 한다.

NH농협은행도 조만간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밖에 카드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오는 20일까지, 현대카드가 오는 19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하며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 롯데손보, 코리안리, 한화손보, DGB 생명 등이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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