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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내각, 내년 2월 11일 동성결혼 찬반 국민투표안 승인

집권 여당, 정부안 공식 논의…야당 뜻에 따라 성사 갈릴 듯

호주 내각이 동성결혼 허용 여부를 놓고 내년 2월 11일 국민투표를 시행한다는 계획을 승인했다.

호주 내각은 12일 저녁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13일 전했다.

내각의 승인에 따라 이 안건은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각료들의 회의에서 "동성 커플 결혼이 가능하도록 법을 바꿔야 하나요?"라는 문구로 찬반을 가리도록 했다고 호주 ABC 방송은 전했다.

각료들은 특히 동성결혼 찬반운동 세력 측에 국고로 각각 750만 호주달러(63억원)를 지원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양 진영에 지원된 세금이 방송 광고 등에 이용될 경우 동성애자들에 대한 필요 이상의 반감을 증폭시킬 것이라는 주장과, 양쪽의 주장을 고루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맞섰으나 결국 후자 쪽에 힘이 실렸다.

호주 내각의 결정에 따라 이번 국민투표의 운명은 주요 야당인 노동당의 손에 달렸다고 호주 언론들은 전했다.

노동당은 녹색당과 함께 국민투표가 자칫 동성애자 혐오와 국민 분열만을 초래하고 국민 세금을 낭비하게 될 것이라며 의회에서 결론을 내리자는 입장이다.

빌 쇼튼 노동당 대표는 12일에도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이 강화되면 특히 10대 동성애자들에게는 큰 정서적 고통을 안겨주게 되면서 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동성결혼 허용 문제가 국민투표로 실시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진보와 보수 세력 간의 세 결집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꾸준히 합법화 활동을 벌여온 동성결혼 지지자에 맞서 종교계와 소수민족 단체, 사회단체 등이 반대 캠페인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 한 조직 아래 모이려는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연방 하원에서는 2012년 9월 동성결혼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는 결혼법 개정안이 의회에서 표결에 부쳐졌으나 압도적으로 부결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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