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2일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 등 대내외 악재가 반영되면서 2,000선으로 뚝 떨어진 채 출발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2.56포인트(1.60%) 내린 2,005.3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0포인트(1.68%) 급락한 2,003.67로 출발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북한 핵실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ECB의 정책 실망감이 유입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통화정책 정상화를 강하게 언급)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지난 9일 미국 S&P500지수는 2.5% 급락하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투표 충격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갤노트7의 리콜 결정 이후 미국 정부 당국의 사용중지 권고가 이어지며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태다.
이경민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심리가 커지는 시점에서 불거진 대내외 악재들은 코스피의 하락 변동성을 자극할 변수"라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트리플 강세(주식·채권·통화가치 동반 강세)를 누렸던 신흥국 자산 가격이 이번에는 정반대로 트리플 약세에 노출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도 당장은 이를 피해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90억원과 16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626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과 비차익거래는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12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보험(0.44%)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내림세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가 3.8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철강금속(-2.13%), 제조업(-2.01%), 증권(1.69%), 유통업(-1.33%) 등 대부분의 업종이 줄줄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파란불이 켜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갤노트7 전량 리콜 결정 이후 각국 정부 기관의 갤노트7 사용 중지 권고가 잇따르는 등 파문이 확산된 영향으로 4.51% 급락한 채 거래 중이다.
갤노트7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전기도 3.49% 하락 중이다.
한국전력(-0.67%), 현대차(-0.36%), SK하이닉스(-2.05%), 네이버 (-0.94%), 삼성물산(-2.74%) 등도 동반 약세다.
시총 상위 10위 내에서는 현대모비스(1.07%)와 삼성생명(0.95%)만 오름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1포인트(1.17%) 내린 657.18을 나타냈다.
지수는 10.50포인트(1.58%) 내린 654.49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5억원과 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22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셀트리온(-1.74%), 카카오(-0.87%), CJ E&M(-1.19%), 메디톡스(-1.08%), 로엔(-0.56%), 바이로메드(-1.48%) 등 시총 상위주가 동반 약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