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스무 살에 행정고시 합격, OECD에서 파견 근무, 농식품부 제 1차관을 지내고 농수산물유통시장을 거쳐서 이젠 장관까지 이 나라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대단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지 아시겠죠? 바로 62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재수 신임 장관입니다. 그런 그가 최근 스스로 지방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밝히면서 자칭 ‘흙수저 장관’이 탄생했습니다. 강청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김재수 장관은 모교인 경북대학교 동문회 커뮤니티 사이트에 실명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온갖 모함과 음해, 정치적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해, 자신이 시골 출신에 지방학교를 나온 '흙수저'라 무시한 것이라며 장관으로 부임하면 언론을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장관은 이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재수/농식품부 장관 : 억울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감정적 표현도 일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줄, 한 센텐스(문장)도 틀린 것은 없습니다.]
김재수 장관이 정치적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인사청문회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 장관이 93평 아파트를 1억 9천만 원으로 7년 동안 살았고 1%대 초저금리 대출을 받았던 점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장관은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고, 국민 눈에 대단히 부정적으로 비쳤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잇따라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그랬던 그가 돌연 청문회가 끝나자, 시골 출신에 지방대 출신이라서 무시당했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자격지심도 보통 자격지심이 아닐 수가 없는데, 수백만 농민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고 수많은 공무원을 이끌 국무위원이기에 더욱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세간에서는 김재수 장관 같은 분들에게 관운이 있다고 합니다. 본인의 능력도 있지만 운, 즉 무수히 많은 타인의 도움을 받아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골 출신에 지방대 나왔다며 무시당했다는 그의 말에는 그런 인식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혼자 힘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는 왜곡된 자존심만 엿보일 뿐입니다.
김 장관은 지방 출신이라고 홀대받지 않는 세상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강청완 기자는 장관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고위 공무원으로서 지나친 특혜를 받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해야 김재수 장관이 원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적었습니다.
▶ [취재파일] 자칭 '흙수저 장관'의 탄생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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