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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허민' 미 동남부 강타 후 북상…동북부 긴장고조

미국 동남부 지역을 관통한 허리케인'허민'이 대서양 동북부 지역을 겨냥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해당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2일 미국 플로리다 주에 상륙한 '허민'은 조지아 주,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 주를 거쳐 어제 오전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로 세력을 넓혔습니다.

시속 95㎞의 최대 중심 풍속을 앞세운 '허민'은 시간당 33㎞의 속도로 미국 동북부를 향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해진 '허민'이 주말 대서양 연안에 도착하면 다시 허리케인 급의 위력을 되찾을 것이라면서 노동절 연휴 기간 뉴욕 시와 뉴저지 주, 코네티컷 주, 로드 아일랜드 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는 오후 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폭우에 따른 홍수 대비에 나섰습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오늘까지 뉴욕 시 일원 해안에서의 수영 금지령을 내렸고 '허민'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해안 폐쇄를 6일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저지 주 애틀랜틱 시티는 노동절 연휴에 예정된 2개의 야외 콘서트를 취소했습니다.

'허민'은 5단계로 나뉜 허리케인 등급 중에서 가장 약한 1급에 속합니다.

그러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플로리다와 조지아에서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허민'이 가장 먼저 상륙한 플로리다 반도 서북쪽 데클 비치에선 강풍 탓에 부두, 수많은 가옥, 저장 창고가 파손됐습니다.

도로도 곳곳이 갈라져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매리언 카운티에선 텐트에서 잠을 자던 노숙자 한 명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도시인 탬파와 세인트피터즈버그엔 이틀간 432㎜의 집중 호우가 내렸지만, 다행히 큰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플로리다 주에서 32만5천 명, 조지아 주에서 10만7천 명이 단전 피해를 봤습니다.

230억 달러(약 25조6천91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피해를 남긴 허리케인 '윌마' 이후 11년 만에 허리케인의 공포를 겪은 플로리다 주는 51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6천 명을 투입해 이재민 지원과 피해 복구에 나섰습니다.

최대 178㎜의 강수량을 기록한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버지니아 주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 오전 현재 5만3천 가구(버지니아 주), 4만5천 가구(노스캐롤라이나 주)가 단전됐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전체에서도 6만5천 건의 단전이 보고됐습니다.

기상청은 노동절인 5일 오전까지 최대 254㎜의 비가 내려 홍수와 도로유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동북부 지역 주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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