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공화당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공화당이 아니다. 인종 공격적이고 반이슬람·반이민자·반여성적 사고들은 모두 알트-라이트(Alt-Right·대안 우파)로 알려진 극단적 인종주의 이데올로기가 표방하고 있는 것들이다."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리오 유세에서 트럼프를 극단적 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알트-라이트와 연계시킨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대인을 혐오하고 백인 지상주의를 내세우며, 다문화주의나 이민 확대를 결사반대하는 온라인상의 보수성향 네티즌을 일컫는 알토-라이트는 대다수 사람의 상식이나 인식과 괴리가 커 미국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배척받고 있는 집단.
지난 2010년 '백인 민족주의자'를 자처하는 리처드 스펜서가 '대안 우파(Alternative Right)'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알트-라이트는 겉으로는 극우파로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보수주의와 거리가 멀다.
알트-라이트는 우리가 정말 싫어하는 것은 정치적인 위선 행위(political correctness)라고 주장한다. 즉 마음으론 원치 않으면서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하는 정치적 행위를 혐오한다는 것이다.
가령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백인들이 역으로 피해를 겪는 상황을 애써 무시하고 히스패닉계의 표심을 겨냥한 각종 공약을 내걸거나 입에 발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미국을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AP 통신은 "알트-라이트는 보수주의 메인스트림과 차별화돼 있다. 이들을 어떤 이데올로기로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이 '백인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극우파의 생각과 궤를 같이할 때가 많지만 반 유대적 성향과 과격한 민족주의 성향을 보이고 심지어 보수주의의 뿌리인 자유경제에 회의적이라는 점에서 민주당보다 공화당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라고 전했다.
문제는 트럼프의 인종적 편견을 비난하기 위해 알트-라이트를 끌어들인 클린턴의 발언이다.
트럼프가 최근 임명한 선거캠프의 최고 책임자 스티브 배넌이 알트-라이트의 대표적 플랫폼으로 불리는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 대표 출신이라는 점에서 트럼프캠프와 알트-라이트의 연관성을 따지고 들 수는 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이 오히려 알트-라이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클린턴의 발언은 오히려 알트-라이트를 도와주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알트-라이트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공짜 홍보 고마워, 힐러리. 우리를 진정한 우파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 오늘을 오래 기억할게"라는 글을 올렸다.
'대안 우파'라는 블로그를 처음 운영했고, 현재 '국가정책연구소'라는 단체를 만들어 소장으로 활동 중인 스펜서는 힐러리의 발언을 일본에서 접하고 친구와의 스카이프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미 공영라디오 NPR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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