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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금메달에 中애국주의 열풍…'뉘파이 정신'에 시청률 69%

리우올림픽 막판에 중국 여자배구가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오르자 중국에 다시 '애국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 올림픽보다 저조한 성적에 다소 침울했던 중국인들은 21일 여자배구가 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꺾고 금메달을 따자 30여년전 등장했던 '뉘파이(女排·여자배구) 정신'을 다시 언급하고 있다.

당초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예선전에서 네덜란드와 세르비아에 패하며 조 6개팀 중 4위로 8강에 턱걸이했던 중국은 토너먼트전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8강전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홈팀 브라질을 꺾은 데 이어 4강전과 결승전에서는 예선에서 패했던 네덜란드와 세르비아에 차례로 설욕했다.

중국 여자배구는 이로써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 정상에 올랐다.

중국내 TV 시청자 가운데 59%가 이번 여자배구 결승전 중계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매치포인트 당시의 시청률은 69%까지 치솟았다.

한 네티즌은 "여자배구는 중국의 국가적 자부심"이라며 "경기가 이어질수록 다른 볼 것이 없었다"고 전했다.

1984년 중국이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을 당시 선수로서 금메달을 땄던 랑핑(郞平) 여자배구팀 감독은 이번 금메달로 다시 영웅으로 떠올랐다.

랑 감독은 이로써 선수와 감독으로 금메달을 따낸 첫번째 중국인이 됐다.

랑핑은 "토너먼트 전까지는 결코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생각지 못했다. 동메달이라도 따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이번 메달은 모든 선수들이 매일 훈련을 하며 차근차근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여자배구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 종목중 하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과 미국의 여자배구 경기는 TV 시청자가 2억5천만명에 이르렀을 정도였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적었던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도 직접 경기를 지켜봤다.

중국의 1979년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과 함께 세계무대에 진출한 여자배구는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과 궤를 같이 하며 줄곧 세계 선두권에서 중국 스포츠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아왔다.

1981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했을 당시 '뉘파이 정신'이 처음 등장했다.

뉘파이 정신은 이후 팀워크와 끈기, 그리고 역경을 헤친 승리에 대한 집념 등으로 해석되며 개혁·개방에 나선 중국인들의 정신적 근간이 됐다.

랑 감독은 그 대회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았었다.

중국 여자배구는 이후 5차례 연속으로 세계 정상에 오르며 절정에 올랐다.

베이징대에서는 여자배구 경기 때마다 '중국의 단합과 부흥'을 외치는 구호가 울려퍼졌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중국 사회에 정치슬로건으로 계승됐다.

이 때 베이징대 학생회장이 20대 중반의 리커창(李克强) 총리였다.

학생회장을 거쳐 리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발판이 된 베이징대 공청단 서기에 올랐다.

평론가 장리판(章力凡)은 "이번 여자배구팀의 금메달 획득은 중국인들에게 체제불만을 희석시키며 애국주의를 고양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당국에게는 매우 적확한 시점에 '뉘파이 정신'이 재등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예년보다는 상당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모두 26개의 금메달과 함께 은메달 18개, 동메달 26개로 미국(금 46, 은 37, 동 38), 영국(금 27, 은 23, 동 17)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금메달수로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보다 12개가 줄어든 것으로 지난 5차례의 올림픽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체조, 사격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 취약했던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태권도, 사이클 등에서 금메달을 따며 탁구, 다이빙 등에서는 여전한 우세를 유지한 것에 중국은 위안을 삼았다.

아울러 중국 선수가 모두 5건의 세계기록과 7건의 올림픽기록을 경신한 것에 대해서도 점수를 줬다.

리우올림픽 중국대표단 단장인 류펑(劉鵬) 국가체육총국 국장은 "금메달이 유일한 목표는 아니다"며 "중국 선수들이 올림픽 정신을 발휘해 중화 스포츠정신의 영예를 드높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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